건강한 잠 김소월 상냥한 태양이 씻은 듯한 얼굴로 산속 고요한 거리 위를 쓴다. 봄 아침 자리에서 갖 일어난 몸에 홑것을 걸치고 들에 나가 거닐면…
건강한 잠 김소월 상냥한 태양이 씻은 듯한 얼굴로 산속 고요한 거리 위를 쓴다. 봄 아침 자리에서 갖 일어난 몸에 홑것을 걸치고 들에 나가 거닐면…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김소월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맘 없이 걸어가면 놀래는 청령, 들꽃 풀 보드라운 향기 맡으면 어린 적 놀던 동무 새…
개여울의노래 김소월 그대가 바람으로 생겨낫스면! 달돗는개여울의 뷘들속에서 내옷의압자락을 불기나하지. 우리가 굼벙이로 생겨낫스면! 비오는저녁 캄캄한녕기슭의 미욱한이나 어를보지. 만일에 그대가 바다난의 벼랑에돌로나 생겨낫드면, 둘이 안고굴며 러나지지.…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約束)이 있었겠지요…
개아미 김소월 진달래꽃이 피고 바람은 버들가지에서 울 때, 개아미는 허리 가늣한 개아미는 봄날의 한나절, 오늘 하루도 고달피 부지런히 집을 지어라.
강촌(江村) 김소월 날 저물고 돋는 달에 흰 물은 솰솰…… 금모래 반짝……. 청(靑)노새 몰고 가는 낭군(郎君)! 여기는 강촌(江村) 강촌(江村)에 내 몸은 홀로 사네. 말하자면, 나도…
가을저녁에 김소월 물은 희고길구나, 하눌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놉파가는 긴들테 나는 돌며울며 생각한다 그대를. 그늘깁퍼 오르는발압프로 업시 나아가는길은 압프로. 키놉픈나무아래로, 물마을은 성긧한가지가지 새로올은다.…
가을아츰에 김소월 엇득한퍼스렷한 하늘아래서 灰色회색의 집웅들은 번어리며, 성긧한섭나무의 드믄수풀을 바람은 오다가다 울며맛날, 보일낙말낙하는 멧골에서는 안개가 어스러히 흘너싸혀라. 아아 이는 찬비온 새벽이러라. 냇물도 닙새아래 어러붓누나.…
가을 김소월 검은 가시읠 서리 맞은 긴 덩굴들은 시닥나무꾸부러진 가지위에 회색인 밀봉의 구멍에도벙어 말라서 압히는 가을은 더 쓰리게 왔어라 서러라 인 눌린 우리의 가슴아!…
가시나무 김소월 산에도 가시나무 가시덤불은 덤불덤불 산마루로 뻗어 올랐소. 산에는 가려 해도 가지 못하고 바로 말로 집도 있는 내 몸이라오. 길에 가선 혼잣몸이 홑옷자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