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增上寺증상사 한용운 淸磬一聲初下壇청경일성초하단 更添新茗依欄干갱첨신명의난간 舊雨纔晴輕凉動구우삼청경량동 空簾晝氣水晶寒공렴주기수정한 경쇠가 울려서야 단에서 내려 와 다시 차를 따루어 난간에 기대인다. 비는 겨우 개고 서늘한 바람 일어 발로 스미는…
增上寺증상사 한용운 淸磬一聲初下壇청경일성초하단 更添新茗依欄干갱첨신명의난간 舊雨纔晴輕凉動구우삼청경량동 空簾晝氣水晶寒공렴주기수정한 경쇠가 울려서야 단에서 내려 와 다시 차를 따루어 난간에 기대인다. 비는 겨우 개고 서늘한 바람 일어 발로 스미는…
贈別증별 한용운 天下逢未易천하봉미이 獄中別亦奇옥중별역기 舊盟猶未冷구맹유미랭 莫負黃花期막부황화기 같은 하늘 아래서 만나기도 어려운데 옥중의 이별이라 또한 기이하구나. 이전의 맹약은 오히려 식지 않았으니 국화 꽃과의 약속 저버리지…
贈南亨祐증남형우 한용운 秋山落日望蒼蒼추산낙일망창창 獨立高歌響八荒독립고가향팔황 白髮數莖東逝水백발수경동서수 黃花萬本夜迎霜황화만본야영상 遠書不至虫猶語원서부지충유어 古木無心苔自香고목무심태자향 四十年來出世事사십년래출세사 慚愧依舊坐空床참괴의구좌공상 가을빛 물든 산에 해가 지는데 홀로 서서 노래하면 천지에 울려라. 몇 오리 흰 머리칼…
贈古友禪話증고우선화 한용운 看盡百花正可愛간진백화정가애 縱橫芳草踏烟霞종횡방초답연하 一樹寒梅將不得일수한매장부득 其如滿地風雪何기여만지풍설하 어여쁜 온갖 꽃을 모두 보았고 안개 속 꽃다운 풀 두루 누볐네. 그러나 매화만은 못 만났는데 눈바람 이러하니 어쩜…
卽事 6 즉사 6 한용운 朔風吹白日삭풍취백일 獨立對江城독립대강성 孤烟接樹直고연접수직 輕夕落庭橫경석낙정횡 千里山容滴천리산용적 一方雪意生일방설의생 詩思動邊塞시사동변새 侶鴻過太淸여홍과태청 삭풍이 해를 몰아치는 날 홀로 강성을 마주하고 섰다. 외로운 연기 나무를…
卽事 5 즉사 5 한용운 殘雪日光動잔설일광동 遠林春意過원림춘의과 山屋病初起산옥병초기 新情不奈何신정불내하 눈은 자지러져 가고 햇빛 춤을 추어 먼 숲에 봄의 기운 스치네. 산집에서 병 앓고나니 새로운…
卽事 4 즉사 4 한용운 鳥雲散盡孤月樓조운산진고월루 遠樹寒光歷歷生원수한광역역생 空山雁去今無夢공산안거금무몽 殘雪人歸夜有聲잔설인귀야유성 먹구름 흩어고 누대엔 외로운 달 먼 나무엔 찬 빛이 역역하구나. 빈 산 위로 기러기 가고…
卽事 3 즉사 3 한용운 殘雪日光動잔설일광동 遠林春意過원림춘의과 山屋病初起산옥병초기 新情不奈何신정불나하 북녘 바람이 기러기 자취를 끊어 버리니 한낮에도 나그네 시름은 차갑다. 싸늘한 눈길 하늘 땅 바라보니…
卽事 2 즉사 2 한용운 烏雲散盡孤月橫오운산진고월횡 遠樹寒光歷歷生원수한광역력생 空山鶴去今無夢공산학거금무몽 殘雪人歸夜有聲잔설인귀야유성 紅梅開處禪初合홍매개처선초합 白雨過時茶半淸백우과시다반청 虛設虎溪亦自笑허설호계역자소 停思還憶陶淵明정사환억도연명 암자에 쌓인 적막 속에 흙무더기처럼 난간에 기대 앉으니 마른 나뭇잎 괴로운…
卽事 1 즉사 1 한용운 山下日杲杲산하일고고 山上雪紛紛산상설분분 陰陽各自妙음양각자묘 詩人空斷魂시인공단혼 산 밑에는 햇빛 쨍쨍하고 산 위에는 눈발이 날린다. 음양의 오묘 함은 제각기 인데 시인만 공연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