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夕칠석 한용운 「차라리 님이 없이 스스로 님이 되고 살지언정 하늘 위의 織女星직녀성은 되지 않겠어요 네네」나는 언제인지 님의 눈을 쳐다보며 조금 아양스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七夕칠석 한용운 「차라리 님이 없이 스스로 님이 되고 살지언정 하늘 위의 織女星직녀성은 되지 않겠어요 네네」나는 언제인지 님의 눈을 쳐다보며 조금 아양스런 소리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春畵춘화 한용운 1 따슨 볕 등에 지고 維摩經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 하리오 2 봄날이 고요키로…
春朝춘조 한용운 간 밤의 가는 비가 그다지도 무겁드냐 빗방울에 눌리운 채 눕고 못 이는 어린 풀아 아침 볕 가벼운 키쓰 네 받을 줄 왜…
春夢춘몽 한용운 夢似落花花似夢몽사낙화화사몽 人何胡蝶蝶何人인하호접접하인 蝶花人夢同心事접화인몽동심사 往訴東君留一春왕소동군유일춘 꿈은 낙화 같고 꽃은 꿈 같은데 사람은 왜 또 나비 되고 나비 어찌 사람 되나. 나비 꽃 사람…
春閨怨춘규원 한용운 一幅鴛鴦繡未了일폭원앙수미료 隔窓微語雜春愁격창미어잡춘수 夜來刀尺成孤夢야래도척성고몽 行到江南不復收행도강남불복수 한 폭 원앙새 수놓다가 끝도 못내고 창건너 속삭임에 잡다한 봄 시름에 잠긴다. 밤되어 수를 놓다가 홀로 잠든 꿈속에서…
秋曉추효 한용운 虛室何生白허실하생백 星河傾入樓성하경입루 秋風吹舊夢추풍취구몽 曉月照新愁효월조신수 落木孤燈見낙목고등견 古塘寒水流고당한수류 遙憶未歸客요억미귀객 明朝應白頭명조응백두 빈 방은 어느듯 훤해지고 은하는 다락에 기울어 든다. 가을 바람은 옛 꿈을 불어오고 새벽달은…
秋懷추회 한용운 十年報國劔全空십년보국검전공 只許一身在獄中지허일신재옥중 捷使不來虫語急첩사불래충어급 數莖白髪又秋風수경백발우추풍 나라 위한 십 년도 허사가 되고 겨우 한 몸 옥 속에 갇혔었구나. 전승 기별 아니 오고 벌레만 저리…
秋花추화 한용운 山산집의 일없는 사람 가을꽃을 어엽비 여겨 지는 햇볕 받으랴고 울타리를 짤넛드니 西風서풍이 넘어 와서 꽃가지를 꺾더라
秋雨추우 한용운 秋雨何蕭瑟추우하소슬 微寒空自驚미한공자경 有思如飛鶴유사여비학 隨雲入帝京수운입제경 왜 이리도 쓸쓸한 가을비런가. 갑자기 으스스해 새삼 놀란다. 생각은 하늘 나는 학인 양하여 구름 따라 서울에 들어가느니. …
秋夜聽雨有感추야청우유감 한용운 不學英雄不學仙불학영웅불학선 寒盟虛負黃花緣한맹허부황화연 靑燈華髮秋無數청등화발추무수 蕭雨雨聲三十年소우우성삼십년 영웅도 신선도 아니 배운 채 국화와의 인연만 공연히 어겼네. 청등 아래 흰머리 늘어만 가는 가을 밤 나그네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