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一莖艸일경초의 生命생명 한용운 江上강상 數峰수봉의 푸른 빛 너머로 白牧丹花백목단화 같은 한 쪼각 구름이 오른다. 무엇보다도 敏速민속한 나의 腦뇌가 무엇을 느끼랴다가 미쳐 느끼지 못한 그…
一莖艸일경초의 生命생명 한용운 江上강상 數峰수봉의 푸른 빛 너머로 白牧丹花백목단화 같은 한 쪼각 구름이 오른다. 무엇보다도 敏速민속한 나의 腦뇌가 무엇을 느끼랴다가 미쳐 느끼지 못한 그…
인과율 한용운 당신은 옛 맹세를 깨치고 가십니다. 당신의 맹세는 얼마나 참되었습니까. 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참 맹세를 깨치고 가는 이별은…
이별은 미의 창조 한용운 이별은 미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없는 황금과 밤의 올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한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이별 한용운 아아 사랑은 약한 것이다 여린 것이다 간사한 것이다 이 세상에는 진정한 사랑의 이별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죽음으로 사랑을 바꾸는 님과 님에게야…
의심하지 마셔요 한용운 의심하지 마셔요 당신과 떨어져 있는 나에게 조금도 의심을 두지 마셔요 의심을 둔대야 나에게는 별로 관계가 없으나 부질없이 당신에게 고통의 숫자만 더할…
唫晴음청 한용운 庭樹落陰梅雨晴정수낙음매우청 半簾秋氣和禪生반렴추기화선생 故國靑山夢一髪고국청산몽일발 落花深晝渾無聲낙화심주혼무성 나무들은 뜰에 그림자 떨구고 장맛비 개더니 발로 스미는 가을 기운 선인 양 화한 기운도네 고국산천 꿈속이면 바로 거기가…
乳雲和尙病臥甚悶又添鄕愁유운화상병와심민우첨향수 한용운 古人今臥病고인금와병 春雁又無書춘안우무서 此愁何萬斛차수하만곡 燈下天鬢疎등하천빈소 친구는 이제 병들어 눕고 기러기 편에 편지도 없어라. 이 시름 어찌 끝이 있으리 등불 아래 조금씩 늙어만 갈…
留山巖寺次梅泉韻유산암사차매천운 한용운 半歲蕭蕭不滿心반세소소불만심 天涯零落獨相尋천애영락독상심 病餘華髮秋將薄병여화발추장박 亂後黃花草復深난후황화초복심 講劫雲空聞逝水강겁운공문서수 聽經人去下仙禽청경인거하선금 乾坤正當風塵節건곤정당풍진절 肯數西川杜甫唫긍수서천두보음 참으로 불만에 찬 반년에 천애의 세도가 몰락하여 산수를 찾았다. 앓고 난 흰머리는 가을따라 듬성하고…
月初生월초생 한용운 蒼岡白玉出창강백옥출 碧澗黃金遊벽간황금유 山家貧莫恨산가빈막한 天寶不勝收천보불승수 검푸른 산에 흰 옥돌이 솟고 파란 시내엔 황금이 노닌다. 산가여 가난을 한탄 말라 하늘이 주는 보배 끝이 없거니.…
月欲生월욕생 한용운 衆聖方奪照중성방탈조 百鬼皆停遊백귀개정유 夜色漸墜地야색점추지 千林各自收천림각자수 뭇 별이 막 빛을 빼앗기니 온갖 귀신도 놀이를 멈추다. 야경이 점점 땅에 떨어지니 모든 숲은 제각기 거둬 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