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秋花추화 한용운 山산집의 일없는 사람 가을꽃을 어엽비 여겨 지는 햇볕 받으랴고 울타리를 짤넛드니 西風서풍이 넘어 와서 꽃가지를 꺾더라
秋花추화 한용운 山산집의 일없는 사람 가을꽃을 어엽비 여겨 지는 햇볕 받으랴고 울타리를 짤넛드니 西風서풍이 넘어 와서 꽃가지를 꺾더라
秋雨추우 한용운 秋雨何蕭瑟추우하소슬 微寒空自驚미한공자경 有思如飛鶴유사여비학 隨雲入帝京수운입제경 왜 이리도 쓸쓸한 가을비런가. 갑자기 으스스해 새삼 놀란다. 생각은 하늘 나는 학인 양하여 구름 따라 서울에 들어가느니. …
秋夜聽雨有感추야청우유감 한용운 不學英雄不學仙불학영웅불학선 寒盟虛負黃花緣한맹허부황화연 靑燈華髮秋無數청등화발추무수 蕭雨雨聲三十年소우우성삼십년 영웅도 신선도 아니 배운 채 국화와의 인연만 공연히 어겼네. 청등 아래 흰머리 늘어만 가는 가을 밤 나그네 길…
秋夜雨추야우 한용운 床頭禪味澹如水상두선미담여수 吹起香灰夜欲蘭취기향회야욕란 萬葉梧桐秋雨急만엽오동추우급 虛窓殘夢不勝寒허창잔몽불승한 선정에 드니 담담하기 물 같은데 향불 다시 피어나고 밤도 깊은 간다. 문득 오동잎 두들기는 가을비 소리 빈 창에…
秋夜夢추야몽 한용운 1 가을밤 비소리에 놀라 깨니 꿈이로다 오셨든 님 간 곳 없고 등잔불만 흐리고나 그 꿈을 또 꾸라한들 잠 못 이뤄 하노라 2…
秋夜短추야단 한용운 가을밤 기다기에 감긴 회포 풀쟀더니 첫 구비도 못 찾어서 새벽빛이 새로워라 그럴 줄 알았다면 더 감지나 말 것을
최초의 님 한용운 맨첨에 만난 님과 님은 누구이며 어느 때인가요. 맨첨에 이별한 님과 님은 누구이며 어느 때인가요. 맨첨에 만난 님과 님이 맨 첨으로 이별하였읍니까,…
淸曉청효 한용운 高樓獨坐絶群情고루독좌절군정 庭樹寒從曉月生정수한종효월생 一堂如水收人氣일당여수수인기 詩思有無和笛聲시사유무화적성 다락에 앉으니 뭇 생각 끊이는데 새벽달 따라 추위가 인다. 물을 끼얹은 듯 인기척 없는 곳 어렴풋한 시상 피리에…
淸寒청한 한용운 待月梅何鶴대월매하학 依梧人亦鳳의오인역봉 通宵寒不盡통소한부진 遶屋雪爲峰요옥설위봉 달을 기다려 매화는 학인 양 서 있고 오동에 기대니 사람 또한 봉황일세. 밤새워 추위는 그치지 않고 눈은 온통…
淸唫청금 한용운 一水孤花逈일수고화형 數鐘千竹寒수종천죽한 不知禪已破부지선이파 猶向物初看유향물초간 먼 물가에 외로운 꽃이 벌고 몇 개의 종 걸린 곳 대숲이 차구나. 견성이 이미 된 줄 알지 못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