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듀잇의 주요 기능은 금융기관이나 기업이 보유한 금융자산을 투자자가 거래할 수 있는 증권으로 전환해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은행은 대출이 만기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당 대출채권을 별도로 설립한 콘듀잇에 이전할 수 있다. 콘듀잇은 이 대출채권에서 발생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기초로 자산유동화증권(ABS, Asset-Backed Securities)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투자자는 증권을 매입하고, 대출채무자가 지급하는 원리금은 증권의 이자와 원금을 지급하는 재원이 된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은행은 보유자산을 현금화하고 새로운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콘듀잇은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을 활용한 단기 자금 조달 구조에서도 사용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Asset-Backed Commercial Paper)이다. 콘듀잇은 금융기관이나 기업으로부터 매입한 매출채권, 대출채권 등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단기 기업어음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금융자산을 매입하거나 운용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어음의 만기가 기초자산의 만기보다 짧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온 기업어음을 새로운 기업어음 발행으로 상환하는 차환(Rollover)에 의존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져 투자자들이 기업어음 매입을 꺼리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콘듀잇은 금융기관의 대차대조표에서 일부 자산을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금융기관은 콘듀잇을 활용해 보유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고 자금 조달원을 다양화할 수 있으며, 투자자는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콘듀잇이 금융기관과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금융기관이 유동성 지원 약정이나 신용보강(Credit Enhancement)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때 기초자산의 부실이나 단기 자금시장의 경색이 발생하면 금융기관에도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콘듀잇과 같은 구조화금융기구의 위험이 주목받았다. 일부 금융기관은 장기적이고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보유한 콘듀잇이 단기 기업어음을 발행하도록 했는데, 금융위기로 투자자들이 기업어음 매입을 중단하면서 차환이 어려워졌다. 이 과정에서 콘듀잇에 유동성 지원을 약속한 금융기관에도 부담이 발생했다. 이는 자산을 별도 기구로 이전하더라도 자금 조달 위험과 신용 위험이 금융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콘듀잇은 금융자산과 투자자를 연결해 자산유동화와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금융상의 통로 또는 중개기구다. 금융기관과 기업에는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하고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단기 차입에 대한 의존이나 불투명한 위험 이전이 발생하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콘듀잇을 이해할 때는 단순히 자금이 이동하는 통로라는 의미뿐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자산을 보유하고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위험을 누가 부담하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