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성(競合性, Rivalry)은 한 사람이 어떤 재화나 서비스를 소비할 때 다른 사람이 같은 재화를 소비할 수 있는 양이나 혜택이 줄어드는 성질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Rivalry 또는 Rivalrousness라고 한다. 경제학에서는 재화와 서비스를 분류할 때 경합성이 있는지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한다. 특히 공공재(Public Goods), 사적재(Private Goods), 공유자원(Common Resources), 클럽재(Club Goods)를 구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경합성이 있는 재화에서는 한 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예를 들어 빵 한 개를 한 사람이 먹으면 다른 사람이 같은 빵을 먹을 수 없다. 자동차 한 대를 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은 동시에 그 자동차를 이용하기 어렵다. 이러한 재화는 소비 과정에서 이용 가능한 수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경합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식료품, 의류, 가전제품 등은 대표적인 경합재(Rival Goods)에 해당한다.
반면 비경합성(非競合性, Non-rivalry)은 한 사람이 재화를 소비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소비할 수 있는 양이나 혜택이 줄어들지 않는 성질이다. 예를 들어 국방 서비스는 한 사람이 보호받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정도가 감소하지 않는다. 가로등의 빛도 한 사람이 이용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제공되는 빛이 줄어들지 않는다. 이러한 재화는 비경합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경합성은 항상 절대적인 특성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재화는 이용자가 적을 때는 비경합적이지만, 이용자가 많아지면 경합성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산한 도로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이용해도 다른 운전자의 이용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차량이 많아져 교통체증이 발생하면 한 사람의 도로 이용이 다른 사람의 이동 시간을 늘린다. 이처럼 도로는 혼잡 정도에 따라 경합성이 달라질 수 있다.
경제학에서는 경합성과 함께 배제성(排除性, Excludability)도 고려한다. 배제성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사람이나 특정 이용자를 재화의 소비에서 제외할 수 있는 성질이다. 경합성과 배제성을 함께 살펴보면 재화는 다음과 같이 구분된다.
| 재화의 유형 | 경합성 | 배제성 | 예시 |
| 사적재(Private Goods) | 있음 | 있음 | 음식, 의류, 자동차 |
| 공공재(Public Goods) | 없음 | 없음 | 국방, 국가 차원의 재난 경보 |
| 공유자원(Common Resources) | 있음 | 낮음 또는 없음 | 어장, 지하수 |
| 클럽재(Club Goods) | 낮음 또는 없음 | 있음 | 유료 회원제 시설, 혼잡하지 않은 유료 도로 |
경합성은 자원 배분과 시장실패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 경합성이 있는 재화는 소비자가 이용할수록 남아 있는 자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을 통해 소비와 공급을 조정할 수 있다. 반면 비경합성이 높은 재화는 한 사람이 추가로 소비하더라도 추가적인 사회적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재화에 높은 가격을 부과하면 일부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하게 되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소비보다 적게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공유자원처럼 경합성은 있지만 배제하기 어려운 재화에서는 공유지의 비극(共有地의 悲劇, Tragedy of the Commons)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러 어민이 공동 어장을 이용할 때 각 어민은 자신의 어획량을 늘리려 하지만, 전체 어획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어족자원이 고갈될 수 있다.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이 공동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해치는 것이다.
결국 경합성은 한 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 가능성이나 혜택을 감소시키는 성질을 의미한다. 경합성은 재화의 경제적 특성을 구분하고, 시장에서 가격과 자원이 어떻게 배분되는지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다. 특히 공공재와 공유자원의 문제를 분석할 때는 경합성과 배제성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