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公園)의 밤 김소월 백양 가지에 우는 전등은 깊은 밤의 못물에 어렷하기도 하며 어득하기도 하여라. 어둡게 또는 소리 없이 가늘게 줄줄의 버드나무에서는 비가 쌓일 때. 푸른 그늘은 낮은 듯이 보이는 긴 잎 아래로 마주 앉아 고요히 내리깔리던 그 보드라운 눈길! 인제, 검은 내는 떠돌아 올라 비구름이 되어라 아아 나는 우노라 ‘그 옛적의 내 사람!’ 김소월 한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