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주의·과학철학·예술철학·가능세계론·칸트 철학 등 5개 주제 논의

한국분석철학회가 오는 8월 24일 연세대학교에서 2026년 여름 학술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 10분까지 연세대학교 외솔관 110호에서 진행된다. 총 5명의 연구자가 철학의 주요 쟁점을 주제로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각 발표를 중심으로 학술적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발표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분석철학회 총회도 열린다.

행사는 선우환 한국분석철학회 회장(연세대)의 개회사로 시작한다.

첫 번째 발표는 남기혁 연세대·성균관대 연구자의 「무어주의와 철회가능성」이다. 남 연구자는 무어주의적 사실에 대한 믿음의 철회불가능성을 둘러싼 최근의 철학적 논쟁을 검토한다. 특히 두 무어주의적 사실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른바 무어주의적 퍼즐을 다루면서, 사실 자체의 철회불가능성과 해당 사실이 무어주의적 사실이라는 고차적 믿음의 철회가능성을 구분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성두현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교수가 「The Scientist Qua Second to None: A Virtue-Epistemological Response to the New Demarcation Problem」을 발표한다. 과학에서 가치가 개입할 수 있는 정당한 방식과 부당한 방식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라는 ‘새로운 경계획정 문제(New Demarcation Problem)’를 다루는 연구다. 발표자는 과학사와 자연주의, 실용주의, 이데올로기 철학 등의 논의를 바탕으로 과학을 인식적 덕목을 구현하는 공적 실천으로 이해하는 덕 인식론적 접근을 제안할 예정이다.

휴식 이후에는 예술철학과 형이상학 분야의 발표가 이어진다.

이정규 성균관대 연구자는 「Duplicating Abstract Artifacts」를 주제로 문학작품과 음악작품, 허구적 인물과 같은 추상적 대상의 ‘복제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러한 대상이 여러 차례 반복해 존재할 수 있다는 우리의 직관을 바탕으로 추상적 창조론이 다른 이론보다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반복 가능한 예술작품과 허구적 인물의 본질적 속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논의한다.

네 번째 발표는 정대휘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타바버라(UCSB) 연구자의 「Impossible Worlds, Counterpossibles, and Impossible Objects」다. 발표자는 가능세계뿐 아니라 불가능세계까지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불가능세계론’을 중심으로 반가능조건문(counterpossibles)과 불가능한 대상의 문제를 분석한다. 특히 반가능조건문을 설명하기 위해 매우 세밀한 불가능세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논증하고, 이러한 세계를 받아들일 경우 불가능한 대상에 관한 초내포적 현상을 설명하기 어려워진다는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마지막 발표는 박승배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의 「Troubles with Kant’s Distinction between Phenomena and Noumena」다. 칸트의 현상과 물자체(누메논)의 구별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발표로, 현상과 물자체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양자의 내재적 차이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지만 칸트가 실제로는 인간 정신의 특정한 속성을 구별의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인식론과 과학철학에서부터 예술철학, 형이상학, 칸트 철학에 이르기까지 분석철학의 다양한 연구 영역을 폭넓게 다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무어주의의 철회가능성, 과학에서 가치의 역할, 추상적 대상의 동일성과 복제, 불가능세계와 불가능한 대상, 현상과 물자체의 구별 등 현대 철학의 핵심적인 문제들이 한 자리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모든 발표가 끝난 뒤에는 오후 5시 40분부터 6시 10분까지 한국분석철학회 총회가 진행된다.

한국분석철학회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About Author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