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무제 ➇
김소월
무슴 탓에 이다지
못살게 귀오
가라니 내가 아니가지 못겟소.
뒷동산 밀버리 을 모둡고,
압내에 길은 고기 놀읍니다.
나다려 어듸로 가라 합니?
이다지 왜 이다지 차내려오?
흘너서 흘너서
아무데라도
발길 도라가는대로
가라 이길 안가고 못견듸겟소.
내가 갈아노흔 이겟지요
내가서 심거노흔 남기겟지요.
이우에 자라는 풀을 못보고,
이에서 염그는 씨를 못보고
무슴탓에 간다는 말이 됩니?
고지고지 三千里삼천리 江강쟝변에도
가는 져 기러기
알을 두고
색기를 치지 못하고 가노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