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題무제 ⑳ 김소월 조용한 서러움은 곱기도 하지 꺼져가는 마음속에 젖어 들어요 끝없이 들려오는 이 울림〔響향〕은 내려서는 쌓이는 눈발 소리. 야릇한 香향내가 몸에 불려서 넘쳐서 흐를 때면 몸〔肉육〕에 울려요 소리없는 소리의 이 음향에 까닭도 없이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마음의 괴로움도 나를 떠나고 몸을 뒤적인 때도 끝나버렸소 그래도 아퍼지는 이 슬픔은 덧없이 멈추지 않아 몸과 마음의 괴로움도 나를 버려요. 김소월 한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