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 흔 구 멍
김소월
그 歲月세월이 지나가고볼것가트면 뒤에 오는 모든記憶기억이 지나간 그것들은 모두다 無意味무의미한것갓기도 하리다마는 確實확실히 그러치안흡니다.
글세 여보서요! 어느틈에 당신은 내가슴속에 들어와잇든가요? 아무리하여도 모르겟는걸요.
오! 나의愛人[애인]이어!
인제보니. 여태 나의부즈런과 참아오고 견듸어온것이며 甚至於심지어 조그마한 苦痛고통들지라도 모두 다 당신을爲위하는 心誠심성으로 나온것이엇겟지요. 어면그것이 갑업슨것이 되고말 理리야 잇겟서요.
오! 나의愛人애인이어.
그러나 당신이 그동안 내가슴속에 숨어게셔서 무슨 그리소삽스러은 일을 하셧는지 나는 벌서 다알고 잇지요. 일로 압날 당신을 나서는 다만 한時刻시각이라도 살아잇지못하게 된것일지라도 말하자면 그것이 닭이 될것밧게업서요.
밉살스럽은사람도 잇겟지! 그러케 크다란 검으죽죽한 깁흔구멍을 남의 平和평화롭든 가슴속에다 허노코 깃버하시면 무엇이 그래 조하요.
오! 나의 愛人[애인]이어.
당신의손으로 지으신 그구멍의 深淺심천을 당신이 알으시리다. 그러면 날마다 날마다 그구멍이 가득키차서 빈틈이 업도록 당신의 맑고도 香氣향기롭은 그 봄아츰의 아즈랑이 수풀속에 파무친이슬의 香氣향기보다도 더 貴귀한 입김을 쉬일새 업시 나의 조그만가슴숙으로 불어너허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