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김소월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맘 없이 걸어가면 놀래는 청령, 들꽃 풀 보드라운 향기 맡으면 어린 적 놀던 동무 새 그리운 맘 길다란 쑥대 끝을 삼각(三角)에 메워 거미줄 감아 들고 청령을 쫓던, 늘 함께 이 동 위에 이 풀숲에서 놀던 그 동무들은 어디로 갔노! 어린 적 내 놀이터 이 동마루는 지금 내 흩어진 벗 생각의 나라. 먼 바다 바라보며 우둑히 서서 나 지금 청령 따라 왜 가지 않노. 김소월 한국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