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異蹟이적 윤동주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黃昏황혼이 湖水호수 위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湖水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異蹟이적 윤동주 발에 터부한 것을 다 빼어 버리고 黃昏황혼이 湖水호수 위로 걸어 오듯이 나도 사뿐사뿐 걸어 보리이까? 내사 이 湖水호수가로 부르는 이 없이 불리워…
사랑의 殿堂전당 윤동주 順순아 너는 내 殿전에 언제 들어갔던 것이냐? 내사 언제 네 殿전에 들어갔던 것이냐? 우리들의 殿堂전당은 古風고풍한 風習풍습이 어린 사랑의 殿堂전당 順순아…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遺言유언 윤동주 후어—ㄴ한 방(房)에 遺言유언은 소리 없는 입놀림. —바다에 眞珠진주캐려 갔다는 아들 —海女해녀와 사랑을 속삭인다는 맏아들 —이 밤에사 돌아오나 내다 봐라― 平生평생 외롭던 아버지의…
窓창 윤동주 쉬는 時間시간마다 나는 窓창녘으로 갑니다. ―窓창은 산 가르침. 이글이글 불을 피워주소, 이 방에 찬 것이 서립니다. 단풍잎 하나 맴도나 보니 아마도 자그마한…
毘盧峰비로봉 윤동주 萬象만상을 굽어 보기란― 무릎이 오들오들 떨린다. 白樺백화 어려서 늙었다. 새가 나비가 된다. 정말 구름이 비가 된다. 옷 자락이 칩다.
山峽산협의 午後오후 윤동주 내 노래는 오히려 설ㅎ은 산울림. 골짜기 길에 떨어진 그림자는 너무나 슬프구나 오후의 暝想명상은 아— 졸려.
바다 윤동주 실어다 뿌리는 바람처럼 씨워타. 솔나무 가지마다 새침히 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
暝想명상 윤동주 가츨가츨한 머리칼은 오막살이 처마끝, 쉬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양 간질키오. 들窓창 같은 눈은 가볍게 닫혀 이 밤에 戀情연정은 어둠처럼 골골히 스며드오.
소낙비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다려 먼-ㄴ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