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깨고서 한용운 님이면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돌아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꿈 깨고서 한용운 님이면 나를 사랑하련마는 밤마다 문 밖에 와서 발자취 소리만 내이고 한 번도 돌아오지 아니하고 도로 가니 그것이 사랑인가요. 그러나 나는 발자취나마…
꽃이 먼저 알아 한용운 옛 집을 떠나서 다른 시골의 봄을 만났습니다. 꿈은 이따금 봄바람을 따라서 아득한 옛터이 이릅니다. 지팡이는 푸르고 푸른 풀빛에 묻혀서, 그림자와…
꽃싸움 한용운 당신은 두견화를 심으실 때에 「꽃이 피거든 꽃싸움하자」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꽃은 피어서 시들어 가는데 당신은 옛 맹세를 잊으시고 아니 오십니까 나는 한 손에…
길이 막혀 한용운 당신의 얼굴은 달도 아니언만 산넘고 물넘어 나의 마음을 비칩니다 나의 손길은 왜 그리 쩔러서 눈앞에 보이는 당신의 가슴을 못 만지나요 당신이…
寄學生기학생 한용운 瓦全生爲恥와전생위치 玉碎死亦佳옥쇄사역가 滿天斬荊棘만천참형극 長嘯月明冬장소월명동 헛된 삶 이어가며 부끄러워 하느니 충절 위해 깨끗이 죽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가. 하늘 가득한 고통을 걷어내고 긴 휘파람…
金剛山금강산 한용운 萬二千峰만이천봉! 無恙무양하냐 금강산아 너는 너의 님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아느냐 너의 님은 너 때문에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온갖 종교, 철학, 명예, 재산…
謹賀啓礎先生晬辰근하계초선생수신 한용운 西來一氣正堪奇서래일기정감기 覆雨飜雲自有時복우번운자유시 大筆如椽能殺活대필여연능살활 英才似竹又參差영재사죽우참치 屠龍搏虎固任意도룡박호고임의 訪鶴問鷗亦可期방학문구역가기 祝壽南山漢水上축수남산한수상 陽春三月足新禧양춘삼월족신희 서녘에서 온 기운 기이도 하여 비와 구름 그 조화 때를 알아라. 큰 붓 잡으면…
그를 보내며 한용운 그는 간다. 그가 가고 싶어서 가는 것도 아니요. 내가 보내고 싶어서 보내는 것도 아니지만 그는 간다. 그의 붉은 입술, 흰니, 가는…
宮島舟中궁도주중 한용운 天涯孤興化爲愁천애고흥화위수 滿艇春心自不收만정춘심자불수 恰似桃源烟雨裡흡사도원연우리 落花餘夢過瀛洲낙화여몽과영주 먼 이역 외로움은 그대로 시름겹고 배에 찬 봄의 정은 걷잡을 수 없어라. 흡사 부슬비 오는 도원만 같아 꿈인…
龜巖瀑구암폭 한용운 秋山瀑布急추산폭포급 浮世愧殘春부세괴잔춘 日夜欲何往일야욕하왕 回看千古人회간천고인 가을 산 폭포 소리 급이 쏟아지니 뜬 세상 늙은 몸 부끄러워라. 밤낮 어디로 헤매이는가? 머리 돌려 옛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