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梵魚寺雨後述懷범어사우후술회 한용운 天涯春雨薄천애춘우박 古寺梅花寒고사매화한 孤往思千載고왕사천재 雲空髮已殘운공발이잔 하늘 끝 흘러오니 봄비 가늘고 옛 절에 매화의 꿈은 차갑다 홀로 가며 천고를 생각하노니 구름 스러지고 머리는 희노니…
梵魚寺雨後述懷범어사우후술회 한용운 天涯春雨薄천애춘우박 古寺梅花寒고사매화한 孤往思千載고왕사천재 雲空髮已殘운공발이잔 하늘 끝 흘러오니 봄비 가늘고 옛 절에 매화의 꿈은 차갑다 홀로 가며 천고를 생각하노니 구름 스러지고 머리는 희노니…
버리지 아니하면 한용운 나는 잠자리에 누워서 자다가 깨고 자다가 깨다가 잘 때에, 외로운 등잔불은 각근(恪勤)한 파수꾼처럼 온 밤을 지킵니다.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아니하면, 나는…
訪白華庵방백화암 한용운 春日尋幽逕춘일심유경 風光散四林풍광산사림 窮途孤興發궁도고흥발 一望極淸唫일망극청음 오솔길 찾았더니 사방 풍광 새로워라 길은 비록 끊어졌으나 외로운 흥 일어나 푸른 시 읊조린다네 한 번 더 바라보며…
밤은 고요하고 한용운 밤은 고요하고 방은 물로 시친 듯합니다. 이불은 개인 채로 옆에 놓아두고, 화롯불을 다듬거리고 앉았습니다. 밤은 얼마나 되었는지, 화롯불은 꺼져서 찬 재가…
反比例반비례 한용운 당신의 소리는 ‘침묵’인가요 당신이 노래를 부르지 아니하는 때에 당신의 노래가락은 역력히 들립니다그려 당신의 소리는 침묵이어요 당신의 얼굴은 ‘黑闇’흑암 인가요 내가 눈을 감은…
반달과 少女소녀 한용운 옛버들의 새가지에 흔들려 비치는 부서진 빛은 구름 사이의 반달이었다. 뜰에서 놀든 어엽분 少女소녀는 「저게 내 빗(梳소)이여」하고 소리쳤다. 발꿈치를 제겨드듸고 고사리같은 손을…
無題무제 一四일사수 한용운 1 가며는 못 갈소냐 물과 뫼가 많기로 건너고 또 넘으면 못 갈 리 없나니라 사람이 제 안이 가고 길이 멀다 하더라…
無窮花무궁화 심으과저― 獄中詩옥중시 한용운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네 나라에 비춘 달아 쇠창을 넘어 와서 나의 마음 비춘 달아 桂樹계수나무 베어 내고 無窮花무궁화를 심으과저.…
矛盾모순 한용운 좋은 달은 이울기 쉽고 아름다운 꽃엔 風雨풍우가 많다. 그것을 矛盾모순이라 하는가. 어진이는 滿月만월을 警戒경계하고 詩人시인은 落花낙화를 讃美찬미하나니 그것은 矛盾모순의 矛盾모순이다. 矛盾모순의 矛盾모순이라면…
暮歲寒雨有感모세한우유감 한용운 寒雨過天末한우과천말 鬢邊暮歲生빈변모세생 愁高百骸底수고백해저 全身但酒情전신단주정 歲寒酒不到세한주부도 歸讀離騷經귀독이소경 傍人亦何怪방인역하괴 罪我違淨行죄아위정행 縱目觀下界종목관하계 盡地又滄溟진지우창명 차가운 비 하늘 가를 스치고 지나는데 희어진 귀밑머리 해가 저물고 나날이 자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