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聞廢刊신문폐간 한용운 筆絶墨飛白日休필절묵비백일휴 銜枚人散古城秋함매인산고성추 漢江之水亦嗚咽한강지수역오열 不入硯池向海流불입연지향해류 붓이 꺾이어 모든 일 끝나니 이제는 재갈 물린 사람들 뿔뿔이 흩어지네 한강의 물도 역시 울음 삼키고 연지를 외면한…
新聞廢刊신문폐간 한용운 筆絶墨飛白日休필절묵비백일휴 銜枚人散古城秋함매인산고성추 漢江之水亦嗚咽한강지수역오열 不入硯池向海流불입연지향해류 붓이 꺾이어 모든 일 끝나니 이제는 재갈 물린 사람들 뿔뿔이 흩어지네 한강의 물도 역시 울음 삼키고 연지를 외면한…
슬픔의 三昧삼매 한용운 하늘의 푸른빛과 같이 깨끗한 죽음은 群動군동을 淨化정화합니다 虛無허무의 빛인 고요한 밤은 大地대지에 君臨군림하였습니다 힘없는 촛불 아래에 사리뜨리고 외로이 누워 있는 오…
述懷술회 한용운 心如疎屋下關扉심여소옥하관비 萬事曾無入妙微만사증무입묘미 千里今宵亦一夢천리금소역일몽 月明秋樹夜紛飛월명추수야분비 마음은 성근 집과 같아서 빗장에 관심주지 않아도 일만가지 일들이 미묘하게라도 간섭해서 들어온 일 없네 천리 먼 밖 꿈…
繡수의 비밀 한용운 나는 당신의 옷을 다 지어 놓았습니다. 심의도 짓고, 포도도 짓고, 자리옷도 지었습니다. 짓지 아니한 것은 작은 주머니에 수놓는 것 뿐입니다. 그…
歲寒衣不到戱作세한의부도희작 한용운 歲新無舊着세신무구착 自覺一身多자각일신다 少人知此意소인지차의 范叔近如何범숙근여하 해는 바뀌어도 옷은 안 오니 몸 하나도 주체하기 어려운 줄 비로소 알았네. 이런 마음 아는 이 많지 않거니…
歲暮세모 한용운 산밑 작은 집에 두어나무의 매화가 있고 주인은 참선하는 중이다. 그들을 둘러싼 첫 겹은 흰눈 찬바람 혹은 따스한 빛이다. 그 다음의 겹과 겹은…
聖誕성탄 한용운 부처님의 나심은 온누리의 빛이오 뭇 삶의 목숨이라. 빛에 있어서 外밖이 없고 목숨은 때(時시)를 넘나니, 이 곳과 저 땅에 밝고 어둠이 없고, 너와…
成佛성불과 往生왕생 한용운 부처님 되랴거든 __衆生중생을 여의지 마라. 極樂극락을 가려거든 __地獄지옥을 避피치 마라 成佛성불과 往生왕생의 길은 __衆生중생과 地獄지옥
成功성공 한용운 百里백리를 갈 양이면 九十里구십리가 半반이라네 始作시작이 半반이라는 우리들은 그르도다 뉘라서 열나흘 달을 왼달 이라 하든가
雪後漫唫설후만음 한용운 幽人寂寂每縱觀유인적적매종관 眼慾靑時意不輕안욕청시의불경 大雪初晴塵世遠대설초청진세원 萬山欲暮壯心生만산욕모장심생 經歲漁樵皆入夢경세어초개입몽 忍冬梅竹亦關情인동매죽역관정 萬古英雄一評後만고영웅일평후 更廳四海動春聲갱청사해동춘성 가만히 있던 이도 적적하면 들구경을 나가니 푸른 들판 보고픈 뜻을 가볍게 볼 것이 아닐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