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에서 한용운 술 싣고 계집 싣고 돛 가득히 바람 싣고 물 거슬러 노질하야 가고갈 줄 알았더니 산 돌고 물 굽은 곳에서 다시 돌처 오더라…
한강에서 한용운 술 싣고 계집 싣고 돛 가득히 바람 싣고 물 거슬러 노질하야 가고갈 줄 알았더니 산 돌고 물 굽은 곳에서 다시 돌처 오더라…
漢江한강 한용운 行到漢江江水長행도한강강수장 深深無語見秋光심심무어견추광 野菊不知何處在야국부지하처재 西風時有暗傳香서풍시유암전향 한강에 와서 보니 강물은 깊고 깊은 물결 말 없는데 가을빛 어리네. 모르겠네 들국화는 어디 피었는지 때로 서풍 타고…
하나가 되어 주셔요 한용운 님이여, 나의 마음을 가져가려거든 마음을 가진 나에게서 가져가셔요. 그리하여 나로 하여금 님에게서 하나가 되게 하셔요. 그렇지 아니하거든 나에게 고통만 주지…
避亂途中滯雨有感피난도중체우유감 한용운 崢嶸歲色矮於人쟁영세색왜어인 海國兵聲接絶嶙해국병성접절린 顚倒湖山飛欲去전도호산비욕거 天涯風雨亦相親천애풍우역상친 가파른 세월 한 해도 얼마 아니 남았는데 왜놈의 군영 소리 산골에도 울리네. 이 천지를 뒤집어 훔쳐 가려 하거니…
漂娥표아 한용운 맑은 물 흰 돍 위에 비단 빠는 저 아씨야 그대 치마 무명이오 그대 수건 삼베로다 뭇노니 그 비단은 누를 위해 빠는가 …
葡萄酒포도주 한용운 가을 바람과 아침 볕에 마치맞게 익은 향기로운 포도를 따서 술을 빚었습니다. 그 술 괴는 향기는 가을 하늘을 물들였습니다. 님이여, 그 술을 연잎잔에…
파리 한용운 이 적고 더럽고 밉살스런 파리야. 너는 썩은 쥐인지 饅頭만두인지 분간을 못하는 더러운 파리다. 너의 흰옷에는 검은 똥칠을 하고 검은 옷에는 흰똥칠을 한다.…
巴陵漁父棹歌파릉어부도가 한용운 舟行天似水주행천사수 此外接淸歌차외접청가 韻入月明寂운입월명적 響飛夜靜多향비야정다 知音問白鷺지음문백로 歸夢滿淸蓑귀몽만청사 更聽滄浪曲갱청창랑곡 撫纓憶舊波무영억구파 배가 가니 하늘은 물과 같은데 이에 더욱 맑은 노래 들려 올 줄이야. 고요한 밝은…
타고르의 詩 gardenisto를 읽고 한용운 벗이여 나의 벗이여 애인의 무덤 위에 피어 있는 꽃처럼 나를 울리는 벗이여 작은 새의 자취도 없는 사막의 밤에 문득…
快樂쾌락 한용운 님이여 당신은 나를 당신 계신 때처럼 잘 있는 줄로 아십니까 그러면 당신은 나를 아신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이 나를 두고 멀리 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