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wsing: 한국문학

윤동주
윤동주, 바다
By 0

바다 윤동주 실어다 뿌리는 바람처럼 씨워타. 솔나무 가지마다 새침히 고개를 돌리어 뻐들어지고, 밀치고 밀치운다. 이랑을 넘는 물결은 폭포처럼 피어오른다. 해변에 아이들이 모인다. 찰찰 손을…

윤동주
윤동주, 명상
By 0

暝想명상 윤동주 가츨가츨한 머리칼은 오막살이 처마끝, 쉬파람에 콧마루가 서운한양 간질키오. 들窓창 같은 눈은 가볍게 닫혀 이 밤에 戀情연정은 어둠처럼 골골히 스며드오.

윤동주
윤동주, 소낙비
By 0

소낙비 윤동주 번개, 뇌성, 왁자지근 뚜다려 먼-ㄴ 도회지에 낙뢰가 있어만 싶다. 벼루짱 엎어논 하늘로 살같은 비가 살처럼 쏟아진다. 손바닥만한 나의 정원이 마음같이 흐린 호수되기…

윤동주
윤동주, 한난계
By 0

寒暖計한난계 윤동주 싸늘한 大理石대리석 기둥에 모가지를 비틀어맨 寒暖計한난계, 문득 들여다볼 수 있는 運命운명한 五尺六寸오척육촌의 허리 가는 水銀柱수은주, 마음은 琉璃管유리관보다 맑소이다. 血管혈관이 單調단조로워 神經質신경질인 輿論動物여론동물,…

윤동주
윤동주, 풍경
By 0

風景풍경 윤동주 봄바람을 등진 초록빛 바다 쏟아질듯 쏟아질듯 위태롭다. 잔주름 치마폭의 두둥실거리는 물결은, 오스라질듯 한끝 경쾌롭다. 마스트 끝에 붉은 旗기ㅅ발이 여인의 머리칼처럼 나부낀다. …

윤동주
윤동주, 달밤
By 0

달밤 윤동주 흐르는 달의 흰 물결을 밀쳐 여윈 나무그림자를 밟으며 北邙山북망산을 向향한 발걸음은 무거웁고 孤獨고독을 伴侶반려한 마음은 슬프기도 하다. 누가 있어만 싶은 墓地묘지엔 아무도…

윤동주
윤동주, 장
By 0

장 윤동주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버려놓고…

윤동주
윤동주, 밤
By 0

밤 윤동주 외양간 당나귀 아-ㅇ 외마디 울음 울고, 당나귀 소리에 으-아 아 애기 소스라쳐 깨고, 등잔에 불을 다오. 아버지는 당나귀에게 짚은 한 키 담아…

윤동주
윤동주, 반디불
By 0

반디불 윤동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디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려 숲으로 가자.…

윤동주
윤동주, 둘 다
By 0

둘 다 윤동주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던지고 하늘에 침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1 49 50 51 52 53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