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陽地양지 쪽 윤동주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胡人호인의 물레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사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섧은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
陽地양지 쪽 윤동주 저쪽으로 황토 실은 이 땅 봄바람이 胡人호인의 물레바퀴처럼 돌아 지나고 아롱진 사월 태양의 손길이 벽을 등진 섧은 가슴마다 올올이 만진다. 지도째기…
이런 날 윤동주 사이좋은 정문의 두 돌기둥 끝에서 五色旗오색기와 太陽旗태양기가 춤을 추는 날, 금을 그은 지역의 아이들이 즐거워하다. 아이들에게 하루의 건조한 學課학과로 해말간 倦怠권태가…
山上산상 윤동주 거리가 바둑판처럼 보이고, 강물이 배암의 새끼처럼 기는 산 위에까지 왔다. 아직쯤은 사람들이 바둑돌처럼 버려 있으리라. 한나절의 태양이 함석지붕에만 비치고, 굼벙이 걸음을 하는…
가슴 1 윤동주 소리 없는 북, 답답하면 주먹으로 두다려 보오. 그래 봐도 후― 가아는 한숨보다 못하오.
黃昏황혼 윤동주 햇살은 미닫이 틈으로 길죽한 一字일자를 쓰고 …… 지우고 …… 까마귀떼 지붕 우으로 둘, 둘, 셋, 넷, 자꾸 날아 지난다. 쑥쑥, 꿈틀꿈틀 北북쪽…
비둘기 윤동주 안아 보고 싶게 귀여운 산비둘기 일곱마리 하늘끝까지 보일 듯이 맑은 공일날 아침에 벼를 거두어 빤빤한 논에 앞을 다투어 모이를 주으며 어려운 이야기를…
기왓장 내외 윤동주 비오는날 저녁에 기왓장내외 잃어버린 외아들 생각나선지 꼬부라진 잔등을 어루만지며 쭈룩쭈룩 구슬퍼 울음웁니다. 대궐지붕 위에서 기왓장내외 아름답든 옛날이 그리워선지 주름잡힌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줌싸개 지도 윤동주 빨랫줄에 절어 논 ____요에도 그린 지도 지난밤에 내 동생 ____오줌 싸 그린 지도 꿈에 가본 엄마 계신 ____별나라 지돈가? 돈 벌러…
병아리 윤동주 ‘뾰, 뾰, 뾰, 엄마 젖 좀 주’ 병아리 소리. ‘꺽, 꺽, 꺽, 오냐 좀 기다려’ 엄마닭 소리. 좀 있다가 병아리들은 엄마품 속으로…
조개 껍질 윤동주 아롱아롱 조개껍데기 울언니 바닷가에서 주어온 조개껍데기 여긴여긴 북쪽나라요 조개는 귀여운 선물 장난감 조개껍데기 데굴데굴 굴리며 놀다 짝잃은 조개껍데기 한짝을 그리워하네 아롱아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