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윤동주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버려놓고…
장 윤동주 이른 아침 아낙네들은 시들은 생활을 바구니 하나 가득 담아 이고….. 업고 지고….. 안고 들고….. 모여드오 자꾸 장에 모여드오. 가난한 생활을 골골이 버려놓고…
밤 윤동주 외양간 당나귀 아-ㅇ 외마디 울음 울고, 당나귀 소리에 으-아 아 애기 소스라쳐 깨고, 등잔에 불을 다오. 아버지는 당나귀에게 짚은 한 키 담아…
반디불 윤동주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러 숲으로 가자. ——그믐밤 반디불은 ——부서진 달조각, 가자 가자 가자 숲으로 가자 달조각을 주으려 숲으로 가자.…
둘 다 윤동주 바다도 푸르고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끝없고 하늘도 끝없고 바다에 돌던지고 하늘에 침뱉고 바다는 벙글 하늘은 잠잠.
거짓부리 윤동주 똑, 똑, 똑, 문 좀 열어 주세요 하룻밤 자고 갑시다 ——밤은 깊고 날은 추운데 ——거 누굴까? 문 열어 주고 보니 검둥이의 꼬리가…
黃昏황혼이 바다가 되어 윤동주 하루도 검푸른 물결에 흐느적 잠기고……잠기고…… 저― 웬 검은 고기떼가 물든 바다를 날아 橫斷횡단할고. 落葉낙엽이 된 海草해초 海草해초마다 슬프기도 하오. 西窓서창에…
겨울 윤동주 처마 밑에 시래기 다래미 바삭바삭 추어요. 길바닥에 말똥 동그램이 달랑달랑 얼어요.
아침 윤동주 휙, 휙, 휙, 소꼬리가 부드러운 채찍질로 어둠을 쫓아, 캄, 캄, 어둠이 깊다깊다 밝으오. 이제 이 洞里동리의 아침이 풀살 오는 소엉덩이처럼 푸드오. 이…
눈 윤동주 눈이 새하얗게 와서 눈이 새물새물하오.
버선본 윤동주 어머니 누나 쓰다버린 습자지는 두었다간 뭣에 쓰나요? 그런 줄 몰랐드니 숩자지에다 내 버선 놓고 가위로 오려 버선본 만드는 걸. 어머니 내가 쓰다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