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에게 한용운 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다 나는 나의 시를…
독자에게 한용운 독자여 나는 시인으로 여러분의 앞에 보이는 것을 부끄러합니다 여러분이 나의 시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 슬퍼할 줄을 압니다 나는 나의 시를…
獨唫독금 한용운 山寒天亦盡산한천역진 渺渺與誰同묘묘여수동 乍有奇鳴鳥사유기명조 枯禪全未空고선전미공 산중은 차고 해도 기우는데 아득한 이 생각 누구와 함께하랴. 잠시 이상하게 우는 새 있어서 고목한암까지는 안 되고 마네.…
獨夜 二首독야 이수 한용운 其一기일 天末無塵明月去천말무진명월거 孤枕長夜聽松琴고침장야청송금 一念不出洞門外일념불출동문외 惟有千山萬水心유유천산만수심 其二기이 玉林垂露月如霰옥림수로월여산 隔水砧聲江女寒격수침성강녀한 兩岸靑山皆萬古양안청산개만고 梅花初發定僧還매화초발정승환 1. 해맑은 하늘가로 밝은 달 넘어가고 외로운 잠자리 긴긴밤 솔바람…
代萬化和尙挽林鄕長대만화화상만임향장 한용운 君棄人間天上去군기인간천상거 人間猶有自心傷인간유유자심상 世情白髮不禁淚세정백발불금루 歲事黃花正斷腸세사황화정단장 哀詞落木寒鴉在애사낙목한아재 痛哭殘山剩水長통곡잔산잉수장 公道斜陽莫可追공도사양막가추 秋風秋雨滿衣裳추풍추우만의상 그대 이 세상 버리고 천상으로 가니 남은 우리들만 슬퍼하노라. 세상 살이 백발엔 눈물을 금치…
당신이 아니더면 한용운 당신이 아니더면 포시럽고 매끄럽던 얼굴이 왜 주름살이 접혀요. 당신이 기룹지만 않다면, 언제까지라도 나는 늙지 아니할테예요. 맨 첨에 당신에게 안기던 그때대로 있을…
당신의 편지 한용운 당신의 편지가 왔다기에 꽃밭 매던 호미를 놓고 떼어 보았습니다 그 편지는 글씨는 가늘고 글줄은 많으나 사연은 간단합니다 만일 님이 쓰신 편지라면…
당신의 마음 한용운 나는 당신의 눈썹이 검고 귀가 갸름한 것도 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마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당신이 사과를 따서 나를 주려고 크고 붉은 사과를…
당신을 보았습니다 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한용운 당신은 나를 보면 왜 늘 웃기만 하셔요 당신의 찡그리는 얼굴을 좀 보고 싶은데 나는 당신을 보고 찡그리기는 싫어요 당신은 찡그리는 얼굴을 보기…
당신이 가신 때 한용운 당신이 가실 때에 나는 다른 시골에 병들어 누워서 이별의 키스도 못하였습니다 그때는 가을바람이 첨으로 나서 단풍이 한 가지에 두서너 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