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란 선물시장에서 만기가 가까운 선물가격이나 현재 현물가격이 만기가 먼 선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시장 상황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를 설명할 때 사용하며, 원유·천연가스·금속·농산물 등 원자재 선물시장에서 자주 나타난다. 쉽게 말해, 미래에 인도받는 자산보다 현재 즉시 인도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는 현상이다.
백워데이션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현재 자산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거나, 당장 실물을 확보하는 것이 미래에 확보하는 것보다 중요해지는 상황에 있다. 예를 들어 원유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물류 문제가 발생해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가 부족해지면 정유회사 등 실물 수요자는 현재 원유를 확보하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현물가격과 만기가 가까운 선물가격이 상승하고, 만기가 먼 선물가격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될 수 있다.
백워데이션을 이해할 때 중요한 개념은 편의수익률(Convenience Yield)이다. 편의수익률은 원자재와 같은 실물자산을 실제로 보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비금전적 편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정유회사가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면 생산 중단을 방지하고 갑작스러운 공급 부족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실물 보유의 편익이 커질수록 현재 원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높아지는 백워데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백워데이션은 원자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나 상장지수증권(ETN, Exchange Traded Note)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부 원자재 ETF와 ETN은 실물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선물계약을 계속 교체하는 롤오버(Rollover) 방식으로 투자한다. 예를 들어 만기가 가까운 선물계약을 보유한 투자자가 만기 전에 해당 계약을 매도하고 만기가 더 먼 선물계약을 매수한다고 가정해 보자. 백워데이션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새로 매수하는 선물계약의 가격이 기존 계약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기존 계약을 매도한 금액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음 만기의 계약을 매수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롤오버 수익(Roll Yield)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가 반복되면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장기 투자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워데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콘탱고(Contango)가 있다. 콘탱고는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거나 만기가 먼 선물가격이 만기가 가까운 선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시장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콘탱고는 보관비용과 금융비용 등이 선물가격에 반영되는 경우에 나타나며, 백워데이션은 현재 자산의 공급 부족이나 실물 보유의 편익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다. 두 개념은 선물시장의 만기별 가격 구조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용어로 활용된다.
다만 백워데이션이 나타난다고 해서 반드시 미래 현물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선물가격은 미래 가격에 대한 기대뿐 아니라 현재의 수급 상황, 보유비용, 편의수익률, 시장참여자의 위험 선호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또한 백워데이션 시장에서 선물 ETF나 ETN이 롤오버 수익을 얻더라도 기초자산 가격 자체가 하락하면 전체 투자수익률은 손실을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백워데이션 여부만으로 투자 성과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결국 백워데이션은 현재 현물가격이나 만기가 가까운 선물가격이 만기가 먼 선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선물시장의 가격 구조를 의미한다. 주로 원자재의 공급 부족과 현재 실물을 확보하려는 수요, 편의수익률 등에 의해 발생하며, 선물계약을 교체하는 ETF와 ETN의 장기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워데이션의 핵심은 현재 자산의 가치가 미래 인도 자산의 가치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되는 현상이며, 콘탱고와 함께 선물시장의 수급과 가격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