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福者
〔라〕Beatus, Beata
〔영〕the Blessed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을 뵙는 지복직관(至福直觀)을 누리는 영혼을 묘사하는 데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일반적으로는 가톨릭 교회가 생전의 덕행 또는 순교 사실 등을 검토하여 특별히 시복(諡福)한 이들,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갔다고 공식적으로 선포된 사람들에게 붙이는 경칭(敬稱)이다.

‘행복한’ , ‘운이 좋은’ , ‘더없이 행복한’ 이란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마카리오스’ (μακάριος)에서 유래 한 이 단어는, 산상 설교의 첫 부분인 ‘진복 선언’ (마태 5, 3-12)에서도 사용되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선언에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이들의 조건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사도 바오로는 “눈으로 본 적도 없고 귀로 들은 적도 없으며 사람의 마음속에 떠오른 적도 없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해 두셨도다”(1고린 2, 9)라고 함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 이들의 행복에 대해 언급하였다. 신학자들은 하느님 나라에 있는 이들의 행복은 하느님을 완전히 이해함으로써 그분을 본질적으로 보고 사랑하는 중에 누리는 초자연적이고 지복직관적인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복되다’ 나 ‘행복하다’ 고 하는 것은 단순히 ‘즐겁다’ , ‘기쁘다’ 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선을 영원히 소유하는 것, 그 선을 사랑하는 것, 그 선으로 인해 기뻐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한편, 성서와 전승에 따르면 이 행복은 모두 같은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공덕(功德)에 따라 형태가 여러 가지라고 하였다. 교회 가 성인으로 공경하는 이들과 복자로 공경하는 이들의 차이는 그 당사자의 성덕(聖德)의 차이가 아니라는 것이 다. 즉 이들 모두가 지복직관을 누리는데, 복자가 성인보다 더 많은 영광을 누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복자에 대한 공경 예식은 성인에 대한 공경 예식과는 달리 전체 교회에 의무적인 것이 아니다. 복자에 대한 공적 경배는 교황이 허락한 특정 교구와 지역, 국가, 또는 수도 단체 내에서만 이루어지며, 성인처럼 세계 교회 어디서나 공경받지는 못한다. 시복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생전에 모범적인 성덕을 닦은 이와 순교한 이들 중에서 교회가 평판이 높은 인물을 ‘하느님의 종’ (Servus Dei)으로 선정하면, 이들에 대하여 교회법에 따른 시복 절차가 이루어진다. 예비 심사는 관할 교구장에 의해 이루어지며, 이 심사가 완결된 후 조서와 이에 첨부된 모든 문서 를 교황청 시성성(Congregatio de Causis Sanctorum)에 보내 어 시복에 관한 심판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여기서 신학 자문 위원들의 심판과 의원 추기경과 주교들의 회의를 통해 얻어진 결론이 교황에게 보고되면 교황은 자신의 권한으로 최종 재가를 한다. 그래서 하느님의 종에 대한 조사가 교황으로부터 인정되어 허락을 받으면, 시복식 (諡福式)을 통해 공식적으로 복자로 선포된다. 1917년 교회법전에서는 제4권 2편(1999~2141조)에 시복 시성 절차에 관한 규정이 있었으나, 1983년도 교회법전에서 는 이 규정들이 모두 삭제되고 특별법으로 규정하도록 하였다(1403조 1항).

복자로 선언된 이는 다음과 같은 공적 경배를 받을 수 있다. 첫째, 복자라고 호칭되며 한정된 지역에서, 한정된 공경을 받는다. 둘째, 신자들의 기도의 중재자로서 교회의 공식 기도문 안에 포함된다. 셋째, 신자들이 복자의 유해를 공적으로 경배하도록 전시된다. 넷째, 복자의 그림을 그릴 경우에는 후광(後光)을 그려 넣을 수는 있지 만, 머리 위에 금 테두리를 그리지는 못한다. 한국 교회에서는 기해박해(己亥迫害, 1839)와 병오박해(丙午迫害, 1846) 때 순교한 분들로 1925년 7월 5일 시복된 79위와 병인박해(丙寅迫害, 1866) 때 순교한 분들로 1968년 10월 6일 복자위에 오른 24위가 있었다. 이들은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기념하여 방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84년 5월 6일 시성됨으로써, 현재 한국에는 복자가 없다.

가경자, 시복 시성

한국교회사연구소, 『한국가톨릭대사전』 1998. 6권 . pp.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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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ey Network Architecture (JNA) 최종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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