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많은 비판을 받고있었는데 그렇게 욕 먹을 극은 아니었다. 일단 가장 문제로 지적된 음향은 오늘부터 정확하게 잡은건지 다른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전혀 공감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극은 무대 연출, 조명, 앙상블 및 댄서는 아주 아주 훌륭했다. 음악 연주까지도 매우 좋았다.

그럼 왜 이 극이 외면 당할까 고민해봤다.

가장 큰 문제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 했다. 러시아 문학과 극을 많이는 모르지만 그래도 10손가락 정도는 안다.

러시아 작품들을 보면 매인 주인공의 서사에 중점을 두기보다 각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 지대한 촛첨을 두고 풀어나간다. 원작을 안 읽어봤지만 안나 카레니나도 뮤지컬을 비쳐봤을 때 그랬을것같다. 그래서 레빈과 키티의 서사에 많은 시간을 쏟는데 전혀 필요 없다. 소설에서 어떠한 느낌일지는 충분히 예상되지만 뮤지컬이란 극에선 아무런 의미 없이 원작에 있으니까 넣는다 느낌으로 소비된다.

특히, 2부 레빈의 농사씬은 그 시절 러시아가 담는 노동의 가치를 부랴부랴 설명하는데 극에 전혀 필요가 없다 애초에 레빈과 키티 존재 자체가 필요 없기에 거기에 할해된 모든 건 극으로써는 아무런 의미 없는 장면일 뿐이다. 한정된 시간이란 재화를 쓸모 없는 곳에 써버리니 막상 안나에 대한 서사가 빈틈투성이가 된다. 제목은 안나 카레니나지만 사실 우리는 안나라는 존재를 잘 모른다. 그렇기에 공감이 안 된다. 안나라는 캐릭터와 관중은 라포를 쌓지 못한다. 그러니 공연 자체고 붕 떠버린다.

그럼 러시아 작품이 다 이러냐? 아니다 러시아 영화는 영화라는 특색에 맞게 주인공들 서사에 촛점을 맞춘다. 그러니까 이 안나 카레니나는 영화 각색을 하듯 주인공 안나에 대해 과감하게 촛점을 맞췄어야했다.

나였다면.

레빈과 키티는 과감히 삭제시켰을거다. 그리고 시작부터 안나가 남편에게 억압과 통제를 당하는 장면을 넣고 브론스키를 만나며 숨통이 트이게 했을것이다. 거기서 서로 사랑에 빠진다. 그럼 관객은 당연히 불륜이 잘못됐다 여기지만 충분히 안나가 그럴수있겠다는 공감을 하게될거다. 그리고 생기는 갈등 바로 아들이다. 새로운 사랑과 남편을 떠나기로한 그 상황에 아들을 어찌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고 결국 사랑을 선택한다. 그 뒤에 아들을 두고 온것 그리고 그리움을 담은 넘버를 열창하고 아들을 보러 뛰어간다.그리고 아들과에 재회 하지만 다시 못 보게되며 오열한다. 점점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점은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도망친 남자와 갈등이 생기며 무너져가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혼자 남은 안나의 고독, 자식을 두고온 죄책감, 그리움, 사랑에 대한 갈망을 처절하게 담아내며 죽어가는 영혼을 그렸으면 좋겠다. 그리고나서 오폐라 극장씬 모두가 그녀를 손가락질한다. 여길 어디라고오냐 자식 버린년이란 소리를 들을 때 관객으로하여금 안나가 얼마나 그 부분으로 괴로워했는지 알기에 그녀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게될 것이다.

이런식으로 그 인물에 심도 깊은 감정의 투사를 보여줬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딱 선택과 집중 그 하나가 아쉬운 극 그래서 큰 호불호가 갈리는 극…아쉽지만 잘 본 극이다. 부디 다음시즌이 온다면 선택과 집중을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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