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의 재발견 – 韓非子의 공자 이해를 통해 본 유가 가치의 법가적 해석 –
The Rediscovery of Confucius – The Legalistic Interpretation of Confucian Values through the Understanding of Confucius in Han Feizi –
이 글의 목적은, 『韓非子』에 기록된 孔子의 말과 생각과 행동을 발췌ㆍ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가 가치에 대한 법가적 해석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나아가 유가 전통 속의 ‘유가적 공자’와 『한비자』의 ‘법가적 공자’를 대비시킴으로써 그동안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공자의 새로운 면모를 수면 위로 드러내는 데 있다.
한비는 공자의 인품 자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은 적이 없다. 『한비자』의 공자 비판과 『한비자』의 儒者 비판은 별개의 차원에서 논해야 한다.
공자와 한비는 상벌의 효용은 인정하되 그 기준과 원칙은 각기 달리 설정한다. 공자에게는 유가 가치에 충일한 자가 상 받을 자격이 있다. 한비는 功 없는 자에게 상을 내리면 안 된다고 믿는다. 공자에게는 孝가 등용의 이유가 되지만, 한비에게 효는 군주를 침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공자에게 중요한 것이 인륜이라면 한비에게 중요한 것은 사회정의다. 공자에게는 私가 公으로 확장될 여지가 있지만 한비에게는 私가 公을 침범할 수 없다.
『한비자』의 공자는 정통 ‘유가 공자’의 이미지와 맞지 않고 일부는 유가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동안 날조의 혐의를 벗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공자의 법사상과 권변사상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의 다양한 페르소나들 속에 당연히 ‘법가’의 이미지도 포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공자는 법의 실효성을 인지하고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법을 적용할 줄 알았다. 이러한 통찰은 평면적이고 단선적인 공자의 이미지를 깨고 ‘진짜’ 공자 모습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통로를 열어주며, 한비자의 공자를 날조의 오해에서 풀어 줄 열쇠를 제공한다.
This study aims to examine Confucius’s words, thoughts, and actions as recorded in the Han Feizi, and to explore the potential for a Legalistic interpretation of Confucian values based on this analysis. By juxtaposing the “Confucian’s Confucius” from the mainstream Confucian tradition with the “Legalistic Confucius” presented in the Han Feizi, this paper seeks to bring to light an overlooked dimension of Confucius’s persona.
Han Fei never targets Confucius’s character itself as the object of criticism. It is essential to distinguish between the Han Feizi’s critique of Confucian disciples and its portrayal of Confucius.
While both Confucius and Han Fei recognize the utility of reward and punishment, they differ in their principles. For Confucius, merit is tied to the embodiment of Confucian virtues; for Han Fei, rewards must be strictly based on proven accomplishments. Confucius views filial piety(xiao) as a qualification for office, whereas Han Fei sees it as potentially undermining sovereign authority. For Confucius, human relationships(renlun) take precedence; for Han Fei, social justice is paramount. Confucius leaves room for the private(si) to evolve into the public(gong), while Han Fei maintains a strict boundary between the two.
The image of Confucius in the Han Feizi has long been dismissed as a fabrication, on the grounds that it neither aligns with the canonical Confucian texts nor with the orthodox portrayal of Confucius. However, a closer look at Confucius’s own ideas on Law and Expedient Adaptation(quanbian) reveals that the Legalist dimension is not foreign to his thought. Confucius understood the efficacy of law and knew how to apply it situationally. Such insight disrupts the one-dimensional image of Confucius and enables a more nuanced understanding of his multifaceted character, offering a key to reassessing the long- misunderstood Confucius of the Han Feiz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