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XR)로서 메타버스에 대한 현상학적 이해: 메를로퐁티의 ‘살(chair)의 감각학(esthesiologie)’에 근거해
Phenomenological Understanding of Metaverse as Extended Reality(XR): Based on Merleau-Ponty’s ‘aesthesiology of flesh’
본 논문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된 3D 디지털 가상현실로서의 메타버스(metaverse)가 현실의 초월세계나 디지털 허구세계가 아닌, 인간과 기술, 실재와 가상이 상호침투하여 얽혀 있는 확장현실(XR)이 될 수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세계가 주관적 실재나 객관적 실재로 환원될 수 없으며 이 둘이 감각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강조한 메를로퐁티의 ‘살(chair)의 감각학’을 이론적 토대로 검토하였다. 우선 기술적 도구는 몸도식의 실존적인 상징적 행위에 의해 문화를 창조하거나 변형시킬 때 맹목적인 도구적 사용을 넘어설 수 있다는 메를로퐁티 사유에 근거한다. 그 결과 게임, 소통, 업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총체화 된 메타버스는 기존 가상현실 게임의 ‘기능을 넘어’ 실존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정보기술사회의 상징적 문화가 될 수 있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메를로퐁티가 몸의 감각적 가역성에 기반해 현실과 잠재적 세계가 얽혀 ‘살의 형이상학적 구조’를 드러낸다고 본 거울의 기술ꞏ미학적 특징에서 사용자의 몸과 코드화된 잠재적인 것이 상호잠식한 것으로 체험되는 가상현실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보는 주체와 보이는 객체 사이의 간극(écart)이 살의 경험을 가능하게 하듯이, 메타버스 프레임은 ‘코드화된 잠재적 살’의 차원이 감각적 실재성으로 체험될 수 있는 여백인 동시에 모든 매체에 내재하는 불투명한 애매성을 생성하는 영역으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사용자의 몸과 디지털 가상기술의 상호 공조적 쌍이 구축하는 살적 환경으로서 메타버스가 현실의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확장현실이 될 수 있는가는 메를로퐁티의 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은 시몽동의 기술철학에 나타난 ‘비결정의 여지’와 ‘미학적 사유’에 의해 해명된다. 기술적 대상의 비결정성은 종교적(주관적) 사유와 기술적(객관적) 사유로 분리된 사유의 단일성을 추구하는 미학적 사유에 의해 의미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적 행위를 활성화시킨다. 이를 통해 기술과 문화는 내재적으로 연결되어 기술의 과진화와 그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This paper examines whether the metaverse, as a 3D digital virtual reality that has become part of our lives, can become an extended reality (XR) where humans and technology, the real and the virtual, interpenetrate and intertwine, rather than being a transcendent world beyond reality or a digital fictional world. To this end, this study employs Merleau-Ponty’s “aesthetics of the flesh (chair)” as its theoretical foundation, which emphasizes that the world cannot be reduced to either subjective reality or objective reality, and that these two dimensions are sensually interconnected. First, based on Merleau-Ponty’s thought that technological tools can transcend blind instrumental use when they create or transform culture through the existential and symbolic acts of the body schema, this study confirms that the metaverse—which integrates gaming, communication, and work into a single platform—can become a symbolic culture of the information technology society that solves existential problems by going ‘beyond the functional dimensions’ of existing virtual reality games. Furthermore, from the techno-aesthetic characteristics of the mirror, which Merleau-Ponty saw as revealing the ‘metaphysical structure of the flesh’ through the interweaving of reality and the potential world based on the sensory reversibility of the body, we can discover the features of virtual reality where the user’s body and the coded potentiality are experienced as interpenetrating each other. Just as the gap (écart) between the seeing subject and the seen object enables the experience of the flesh, the metaverse frame appears as a space where the dimension of ‘coded potential flesh’ can be experienced as sensory reality, while simultaneously serving as a domain that generates the opaque ambiguity inherent in all media. The indeterminacy of technical objects activates potential actions that generate meaning through aesthetic thinking—which pursues the unity of thought that has been divided into religious(subjective) and technical(objective) reasoning This enables the realization of an intrinsic connection between technology and culture, thereby reducing technological over-evolution and its adverse effects.
한국현상학회
성균관대학교 김화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