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트에서 취미판단의 복수주의와 미에 관한 경험적 관심
Pluralism of a judgment of taste and the empirical interest in beauty in Kant
칸트의 『판단력비판』 41절은 ‘미에 대한 경험적 관심’을 다루는데, 이 관심은 칸트 자신의 서술에 의해서도, 선행연구의 부재를 통해서도 『판단력 비판』 내에서도 주변적이고 부차적인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경향에 역행하여 미에 대한 경험적 관심이, 칸트가 취미 비판에서 취미판단의 ‘타인을 향한 동의 요구’를 설명할 때에 등장하는 ‘범례적 필연성’의 구조에 하나의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미에 대한 경험적 관심’이라는 주제의 연구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판단력비판』이 ‘비판’의 선험적인 관점과 (결국 경험적 차원에 존립해야 하는) 공동체 혹은 복수주의 사이의 조화를 어떻게 이루어 독자적인 방식의 세계시민주의를 확립하는지를 보일 것이다.
The empirical interest in beauty, which is treated in §41 of the Critique of Judgment, is given the status of a marginal topic both by Kant’s own statement and by the lack of interest in it on the part of Kant’s interpreters. Against this tendency, the present study proposes the interpretation that the empirical interest in beauty functions as a factor in the structure of exemplary necessity that Kant presents in explaining the claim to consent of a judgment of taste. This will fill a research gap and at the same time show how Kant establishes cosmopolitanism in the Critique of Judgement in such a new way that harmonizes an a priori research perspective and a pluralism (ultimately to be found in the empirical world).
한국미학회
서울대학교 이혜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