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약 불가능성(Incommensurability)
과학혁명 이전의 정상과학과 과학혁명 이후 새롭게 만들어진 정상과학 사이에는 서로 비교할 수 있는 공통점이 전혀 없다는 토머스 쿤의 원리이다. 쿤에 따르면 과학혁명 전후에 존재하는 두 가지 정상과학들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 혹은 어느 것이 진보한 것인지 논할 수 없다. 그들 모두 다른 것으로 환원 불가능한 자신만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약 불가능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쿤은 과학의 역사가 누적적으로 진보한다는 포퍼의 생각에 치명타를 가한 셈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