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허(太虛)/객형(客形)
중국 북송 시대의 신유학자 장재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사용했던 핵심 개념쌍이다 태허와 객형은 기(氣)의 두 양태이다. 태허가 눈에 보이지 않고 유동적인 기의 측면을 가리킨다면, 객형은 유동적이고 미세한 기가 모여서 생성된 대상들을 가리킨다. 태허와 객형 사이의 관계는 물과 얼음 사이의 관계로 비유할 수 있다. 유동적이고 투명한 물이 얼게 되면 특정 모양의 얼음이 만들어지고, 특정 모양의 얼음이 녹으면 다시 이것은 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