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autonomy)/타율(heteronomy)
주체 자신이 스스로 법칙을 만들어서 행위를 결정하는 것이 자율이라면, 타율은 타자가 만든 법칙에 따라 자신의 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이성의 능력을 강조했던 칸트는 인간이 자유롭게 입법할 수 있는 존재, 즉 자율적 존재라고 주장했다. 불행히도 프로이트나 맑스가 등장하면서 칸트의 생각은 너무나 순진했던 것으로 판명된다. 자율 속에서 의식하지 못한 타율의 계기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