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慈悲, Karuṇā) 원수마저도 사랑하리라는 기독교의 적극적인 사랑과는 달리, 타자에 대한 절대적 감수성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타자에 대한 공감의 한 형식이다. 일체의 집착에서 벗어나 깨달음에 이른 사람은 거울과도 같은 맑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 마음에 비친 타자들의 슬픔, 회한, 그리고 분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반응하는 것이 바로 자비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1. 자 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