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緣起, pratītyasamutpāda)
모든 것에 불변하는 본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서 불교에서 주장했던 이론이다. 연기란 글자 그대로 ‘조건에 의해 발생한다’는 의미이다. 모든 것은 다양한 인연의 마주침으로 형성되고, 그 인연이 다함으로써 소멸한다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성된 모든 것들은 일정한 지속의 폭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