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식(八識, aṣṭavijñāna)
바수반두가 제안했던 심층 심리학, 혹은 집착의 계보학을 관통하는 개념이다. 인간의 의식은 양파 껍질처럼 층층이 쌓여 있는 여덞 가지의 의식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가장 표면적인 의식에서부터 가장 심층에 있는 의식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눈의 의식’, ‘귀의 의식’, ‘코의 의식’, ‘촉감의 의식’, ‘의식’, ‘자기의식’, 그리고 ‘기억의식’이다. 이 여덞 가지 의식에 대한 이론을 통해 바수반두는 알라야식(ālayavijñāna)이라고도 불리는 기억의식을 붕괴시켜야 집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고 강조하게 된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