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의 방법론에 대한 고찰 – 헤겔을 경유하는 소크라테스 –
A Study of Kierkegaard’s Methodology – Socrates by means of Hegel –
키르케고르가 살았던 19세기의 덴마크에서는 헤겔적 역사철학과 급속한 산업화가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인간의 힘만으로도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생기고 종교에 대한 무관심도 만연한다. 키르케고르는 이런 철학적 자만과 종교적 곡해를 지닌 사람들을 ‘현대판 소피스트’라고 일컬으면서, 이들의 관점을 무력화하는 방법으로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활용하고자 한다. 그런데 산파술은 방법론의 차원에서 여러 측면을 지니기 때문에, 키르케고르는 산파술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소크라테스적 대화편을 분석한다. 그는 고대 문헌들을 비교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삶과 연결되는 방법론적 진의는 아이러니라고 깨닫는다. 그런데 그가 드러내는 통찰은 헤겔이 베를린에서 철학사 강의, 미학 강의와 역사철학 강의를 할 때 사용한 수업 자료에 이미 들어있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이 글은 키르케고르의 저서를 관통하는 방법론은 아이러니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를 헤겔의 관점과 비교하고 키르케고르의 방법론이 지닌 철학적 위치를 분석한다.
In the 19th century of Denmark, where Kierkegaard lived, Hegel’s historical philosophy and rapid industrialization interacted, resulting in a sense of pride that utopia can be realized only by human power, and indifference to religion is prevalent. Kierkegaard refers to people with philosophical conceit and religious misconceptions as ‘modern sophists’, and intends to use Socrates’ midwifery as a way to undermine their perspectives. However, since midwifery has several aspects in terms of methodology, Kierkegaard analyzes Socratic dialogues to properly grasp midwifery. Comparing ancient literature, he realizes that the methodological true meaning connected to Socrates’ life is the aspect of irony. However, his insights are already contained in Hegel’s class notes for lectures on the history of philosophy, aesthetics, and historical philosophy in Berlin. Therefore, this paper argues that the methodology that penetrates Kierkegaard’s entire book is ironic, presents the basis for this argument by comparing it with Hegel’s point of view, and analyzes the philosophical position of Kierkegaard’s methodology.
한국하겔학회
연세대학교 이정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