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hēdonē, pleasure)/쾌락주의(hedonism)
헬레니즘 시대 에피쿠로스학파는 개치의 쾌락을 긍정했기 때문에, 쾌락주의를 표방했다고 이해된다. 유한자로서 개체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강한 쾌락과 불쾌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런지 국가를 포함한 모든 공동체는 개체들이 느끼는 쾌락을 금기시하였다. 이것은 개체가 자신에게 쾌락을 제공하는 타자와 새로운 연대를 맺을 가능성 때문이었다. 에피쿠로스의 쾌락주의가 뒤에 스피노자의 코나투스 논의나 네그리의 다중 논의로 연결될 수 있는 것도 다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1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