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天)
고대 중국 상(商)나라의 최고신이 상제(上帝)라고 불렸다면, 상나라를 붕괴시키고 실림된 주(周)나라의 최고신은 천(天)이라고 불렸다. 한(漢) 제국의 동중서에 이르기까지 천(天)은 자연계와 인간계를 지배하는 초월적인 인격신으로 간주되었다. 동중서의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출현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장자나 왕충의 경우에 천(天)은 자연계 전체나 혹은 자연의 운동을 나타내는 비종교적인 용어로도 쓰이기도 하였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