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dureé)
시계로 대표되는 양회된 시간이 아닌 체험적 시간을 가리키는 베르그손의 개념이다. 지루한 영화와 흥미로운 영화가 각각 2시간씩 상영되었다고 하자. 두 경우 우리가 체험하는 시간 감각을 매우 다를 것이다. 전자는 5시간 정도로 느껴지고, 후자는 30분 정도로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 체험된 시간, 상이하게 경험되는 시간이 바로 ‘지속’이다. 이를 통해 베르그손은 사회적으로 포획된 우리의 시간을 다시 한번 숙고하도록 만들고 있는 셈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