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religion)
종교학자 엘리아데에 따르면 종교 혹은 종교적인 것은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이란 범주, 즉 성속(聖俗)이란 범주를 통해 작동하는 것이다. 과거 종교는 초월적인 신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이나 헌신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엘리아데를 통해서 초월적인 신이란 단지 ‘성스러운 것’의 사례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결국 사람마다 ‘성스러운 것’은 다른 모습을 가질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특정 작가가 성스러운 것일 수 있으며, 또 다른 사람에게는 아침에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가 성스러운 것이 될 수도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