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쌍수(定慧雙修)
정(定)이 수행자의 치열한 참선을 의미한다면, 혜(慧)는 지적인 통찰을 의미한다. 중국 불교에서 수행자의 치열한 참선을 강조했던 종파가 선종이었다면, 마음·고통·깨달음에 대한 지적인 통찰을 강조했던 종파는 교정이었다. 결국 정혜쌍수라는 슬로건은 사람의 두 발처럼 치열한 수행과 지적인 통찰이 병행되어야만 한다는 주장이다. 뒤에 중국의 종밀이나 우리의 지눌이 선종과 교종의 일치를 주장할 때 정혜쌍수의 슬로건을 다시 강조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