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psychoanalysis)
인간의 투명한 의식 이면에 의식을 억제하고 통제하는 무의식이 있다는 통찰을 기초로 프로이트에 의해 창안된 학문 분과이다. 오랜 임상경험 끝에 프로이트는 인간의 마음이 이드-자아-초자아라는 삼원적 위상 구조로 작동하는 것을 밝히게 된다. 여기서 자아가 의식을 상징한다면, 이드나 초자아는 자아에게 있어 일종의 무의식으로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뒤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을 업데이트하면서 라캉은 정신분석을 철학의 반열에 올려놓으려고 애쓰게 된다.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라고 주장하면서, 라캉은 정신분석이 사유와 존재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려는 인문학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한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