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정신(absoluter Geist)
세계정신이라고도 불리는 유일한 정신적 실체이다. 헤겔은 기독교의 신을 스피노자의 범신론과 결합시키면서 기묘한 정신적 실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기독교에서 신은 초월자로 머물고 있지만 이 세상을 주재하고, 스피노자의 신은 다양한 양태들로 자신의 생산성을 드러낸다. 이 두 가지 관념을 겸합시켜서 헤겔은 절대정신이란 실체를 만들어 낸 것이다. 그에게 있어 절대정신은 이 세계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 모습을 스스로 반성하고 극복하여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힘을 가진 것으로 사유된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