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나베르(Jean Nabert) : 윤리학에서 반성(réflexion)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고찰-『윤리학 원론(Éléments pour une éthique)』을 중심으로 –
Jean Naber: A Study on the Function and Role of Reflection in Ethics- Focusing on Elements of Ethics –
장 나베르의 인간에 대한 사유는 자기 행위에 대해 성찰하는 ‘반성적인 인간’으로 시작하고 있다. 이러한 자기 행위에 대한 인간의 의식은 일차적으로 부정적이고 비극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후회나 자책, 죄의식 등의 감정은 본래적 자아(conscience originaire)와 사회적 자아 사이의 간격을 의미하며, 모든 텍스트는 이러한 간격을 해소하고자 하는 ‘자기 해명’을 담고 있다. 하지만 텍스트에 언표된(묘사된) 자아와 진정한 내적인 자아 사이에는 여전히 간격이 존재한다. 이러한 근본적 공백(hiatus originaire)이 자아에 대한 비극적인 측면을 구성한다. 하지만 인간은 ‘반성의 행위’를 통해 상실된 원초적 자아를 회복하고자 하고, 진정한 내적 자아와 사회적 자아 사이의 간격을 메우고자 한다. 이처럼 반성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진정한 자아를 사회적 환경에 확산하고자 하는 윤리적 열망을 내포하고 있다. 이 갈망이 삶의 현실 안에서 직업 등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곧 ‘소명 의식’이다. 인간의 의식과 자아에 관한 나베르의 관점은 데카르트의 ‘코기토의 원리’를 윤리, 도덕적인 차원으로 확대한 것이며, 또한 칸트의 의무의 윤리학을 존재론적인 욕망으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탈-진실의 사회’가 화두가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 하나의 큰 빛을 가져다 주고 있다.
Jean Nabert’s thinking about human beings begins with the ‘reflective human being’ who reflects on his own actions. This human consciousness of his own actions is primarily shown as negative and tragic. Emotions such as regret, self-reproach, and guilt signify the gap between the original self (conscience originaire) and the social self, and all texts contain ‘self-explanation’ that attempts to resolve this gap. However, there is still a gap between the self stated (described) in the text and the true inner self. This original gap (hiatus originaire) constitutes the tragic aspect of the self. However, through the ‘act of reflection,’ humans seek to recover the lost original self and fill the gap between the true inner self and the social self. In this way, the act of reflection essentially contains an ethical desire to spread the true self to the social environment. This desire to realize in the reality of life through specific methods such as occupation is ‘a sense of calling.’ Nabert’s view on human consciousness and self is an extension of Descartes’ ‘principle of cogito’ to the ethical and moral dimensions, and also an extension of Kant’s ethics of duty to ontological desire, which brings great light to modern society where the ‘post-truth society’ is a hot topic.
대한철학회
제주대학교 이명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