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끝나고,
부대개방행사가 다가왔다.
올해는 딸과 함께 오고 싶어서
보안심의를 올렸는데, 다행히 통과되었다.
당일날,
딸과 함께 통과하는 위병소는 뭔가 새로운 느낌이었다.
차에서 내렸는데
처음 느끼는 기운에 딸이 멈칫했지만, 금새 적응했다.
부대 막사로 올라오니,
이미 몇 번 마주친 용사들과는 잠깐 멈칫했지만 금새 인사를 해주었다.
여단 간부님들과도 인사하고,
손도 잡아주는 기분좋은 쇼맨쉽도 해주었다.
그리고 이벤트를 하고있던 곳으로 가서
군번줄 제작을 신청하고, 장비들을 구경하러 갔다.
나는 여기서는 포병대 임무수행을 하고 있지만
기갑, 기계화보병, 일반보병, 포병 장비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면서 지나갔다.
딸은 특히나 송수화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또한 기갑헬멧을 썼었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렸다.
마지막 이벤트로는
아빠가 젊은 시절에 앉았던, 장갑차 조종석에 앉혀주었다.
수많은 계기판과, 버튼, 토글에 잠시 신기해하더니만
거침없이 만지기 시작했다.
뭐, 이제 1살짜리 애기의 힘으로 눌릴리가 없는 버튼들이었지만
안내병의 눈이 커지는걸 뒤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짧은 체험을 끝내고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었다.
어린이집으로 가는 도중에 긴장이 풀렸는지 딸아이는 잠시 잠에 들었다.
뭐, 군인은 아니지만
이렇게 챙겨주는 이벤트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덕분에 딸아이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