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freedom)
인간이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는 자유를 생각할 때 인간이 기본적으로 유한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유한자라는 것은 스스로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결국 자연, 역사, 사회, 타자 등등의 외부로 포획되어 있는 인간의 자유는 절대적일 수 없고, 조건적이고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친 바람이란 악조건 속에서도 행글라이더를 능숙하게 조종하면서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모습 인간의 자유를 상징하는 가장 좋은 이미지일 것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