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有)/없음(無)
노자 철학을 본말(本末), 즉 뿌리와 가지의 형이상학으로 체계화했던 중국 위진 시대 왕필의 핵심 개념쌍이다. 뿌리가 감각적으로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없음, 즉 무(無)라고 규정된다면, 다양한 가지들은 감각적으로 확인 가능하기 때문에 있음, 즉 유(有)라고 규정된다. 뒤에 배위(裵頠)라는 철학자는 없음이란 있음의 결여태에 불과하다고 왕필의 형이상학을 비판하게 된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