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중유과론(因中有果論)/인중무과론(因中無果論)
인중유과론이 글자 그대로 원인 속에는 이미 결과가 함축되어 있다는 주장이라면, 인중무과론은 원인 속에는 어떤 결과도 함축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서양철학 전통에 따르면 인중유과론과 인중무과론은 분석명제와 종합명제로 설명될 수 있다. 주어 속에 술어가 함축되어 있는 것이 분석명제이고 그렇지 않은 것이 종합명제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불교가 지향했던 중도(中道)란 극단적인 종합명제와 극단적인 분석명제를 모두 피하려는 의지였다고 할 수도 있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