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理)
원래는 보석 원석에서 발견되는 자연적인 결을 의미했지만, 주희에 이르러 만물을 포괄하는 세계 본질을 가리키는 것으로 사용되었던 개념이다. 간혹 주희는 순수한 세계 본질을 태극(太極)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희에 따르면 하나의 달이 천 개의 강에 달그림자를 남기듯이, 태극은 만물에 투영되어 다양한 이(理)로 현실화된다. 인간에게 부여된 태극의 경우 주의는 본성[性]이라고 부르지만, 존재록적 차원에서 사람의 본성은 사물의 이(理)와 같은 것일 수밖에 없다. 이것이 성즉리(性卽里)라는 테제의 의미이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