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중심주의(logocentrism)
데리다가 과거 전통 서양철학의 핵심을 규정했던 개념이다. ‘logocentrism’이 이성주의로 번역되는 것은 사실 적절하지 않다. 정확히 말해 이 개념은 ‘로고스중심주의’로 번역되는 것이 좋다. 고대 그리스에서 로고스(logos)라는 단어는 ‘법칙’뿐만 아니라 ‘언어’도 의미했기 때문이다. 데리다가 로고스중심주의를 해체할 때 음성중심주의를 집요하게 문제 삼았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강신주, 『철학 vs 철학』(서울: 그린비, 2010), 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