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呉澄) 교학사상 연구 ― 『禮記纂言』 ｢學記｣편 주해의 사장지학 비판 및 격물치지 공부론을 중심으로 ―
A Research on Wu Cheng’s Educational Thoughts – Focusing Criticism of the study of literature and the contention of investigating things on the annotations of the “Learning Records” Chapter
오징은 주자학과 상산학을 절충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지만, 실제로는 주자학의 격물치지 공부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학자이다. 그의 이러한 입장은 ｢학기｣ 편을 격물치지 공부 과정으로 이해했던 주해에도 잘 드러나 있다. 오징은 주희 후학들이 심성수양의 학문으로서의 격물치지의 취지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그 원인으로 과거시험을 위한 사장지학을 지목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학문과 관료 선발이 분리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따라서 그는 ｢학기｣ 편에 대한 주해를 통해 관학 교육 과정을 관료로서의 직분을 강조하고 학생들의 자득을 유도해가는 단계적 과정으로 설명했다. 우선 만 6세부터 14세까지의 소학의 과정에서부터 다양한 경전에 대한 독서와 그 의리에 관한 토론, 그리고 이것을 실천에 옮기려는 노력 및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획득되는 의리에 대한 이해 등을 강조했다. 이는 이후에 전개될 본격적인 격물공부의 토대로 설명되었다. 그리고 15세 이후의 대학의 과정에서는 소학의 과정에서 축적한 학문적 기초와 지식을 바탕으로 도덕 인식능력을 완성하는 학문적 과정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오징은 학교에서 진도를 나가느라 급급해서 학생들이 자득할 여지를 주지 못하게 되어 심성수양이라는 교육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우려하면서, 학생들을 자득으로 인도하는 가르침의 방법들에 대해 논했다.
오징이 활동했던 시대는 정주학이 주류 학문으로 부상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그는 주희 후학들 사이에서 이미 드러나기 시작한 타락의 조짐에 대해 우려했다. 그리고 그의 우려는 훗날 정주학을 연구하는 학인들의 타락으로 현실화된다는 점에서 그의 교학사상은 명대 이후 정주학에 기반한 학교 교육 및 교육사상을 연구하기에 앞서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
Although Wu Cheng was criticized for trying to compromise between Zhuzi school and Lu Jiuyuan school, in fact, he was a scholar who actively embraced Zhuzi’s theory of Gewuzhizhi. His position is reflected in his commentary, which understood “Learning Records” chapter as a process of Gewuzhizhi study. Wu Cheng criticized the successors of Zhuzi for failing to realize the purpose of the Gewuzhizhi as a discipline of moral cultivation of the mind and nature, and he pinpointed the use of the Civil service examination as the cause. In his commentary on the “Learning Records” chapter, he described the national education process as a process that emphasizes bureaucratic duties and induces students’ self-awareness. To begin with，He emphasized the reading of various scriptures and discussions on the authentic meaning, the efforts to put them into practice, and the understanding of the meaning gained as a result of these efforts in the primary school education from the ages of six to fourteen. This was described as the foundation for the more formal study of Gewuzhizhi that would follow. The university education courses from the age of 15 onward presented an academic course that built on the academic foundations and knowledge accumulated in the primary school education to perfect moral cognitive abilities. In this course, Wu Cheng discussed methods of teaching that would lead students to self-awareness, as he was concerned that the rush to advance in school would leave no space for students to be self-aware and thus fail to fulfill the purpose of education, namely the seif-cultivation of the mind and nature.
동양철학연구회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홍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