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철학에서 정서의 생성과 본성에 관한 연구
The Genesis and Nature of Affects in Spinoza: Joint Causes and the Accompanying Idea
본고의 목적은 스피노자 철학에서 정서가 어떤 원인에 의해 어떻게 생성되고 정서의 본성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정서의 생성과 본성에 관한 많은 연구가 있었지만, 정서의 공동 원인을 외부 원인과 내부 원인으로 구분하고 모든 정서는 두 원인의 본성을 함축하지만 수반하는 원인 관념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된다는 사실은 거의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지 않는 한 스피노자 정서론은 물론 그게 제시한 정서 치료법도 적합하게 이해될 수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먼저 ‘II. 정서의 원인과 생성 방식’에서는 정서론의 근간이 되는 변용 이론을 살펴볼 것이다. 모든 신체 변용은 변용하는 물체(외부 원인)와 변용되는 물체(내부 원인)의 본성을 따르며, 그 변용에 대한 관념 또한 두 본성을 함축함을 보일 것이다. 이후 정서가 현존하는 외부 물체에 의해 직접 생성되는 방식과, 그것이 남긴 흔적에 의해 간접적으로 생성되는 방식을 논구할 것이다. 아울러 두 원인의 활동이 모두 각자의 본성에서 비롯되는 필연적 결과라는 점을 살펴볼 것이다. ‘III. 정서와 수반 관념’에서는 스피노자 철학에서 ‘함축’과 ‘수반’ 개념을 구분하고, 모든 정서가 두 원인을 함축함에도 왜 하나의 원인 관념만을 수반하는지 그 이유를 해명할 것이다. 또한 정념 예속의 근원이 ‘자유의지’라는 상상적 허구와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보이고 두 원인의 활동이 모두 각자의 본성에서 비롯되는 필연적 결과임을 이해하는 것이 정념에서 벗어나는 핵심적인 길임을 논증할 것이다. 이를 통해 정서의 본성과 생성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피노자 정서론의 유명론적 성격, 제2정서를 포함한 정념 치료법의 구체적 내용, 새로운 정서 분류법의 필요와 의의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이를 통해 정서의 본성과 생성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피노자 정서론의 유명론적 성격, 제2정서를 포함한 정념 치료법의 구체적 내용, 새로운 정서 분류법의 필요와 의의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elucidate by what causes and how affects are generated, and what their nature is, in Spinoza’s philosophy. Despite extensive research on the causes and generation of the affects, the distinction of their common cause into external and internal causes has been largely overlooked. Consequently, it has also been neglected that all affects, while involving the nature of both causes, are classified into two types according to the accompanying idea of a cause. I argue that without considering this aspect, neither Spinoza’s theory of the affects nor the therapy of the affects he proposes can be adequately understood. To this end, II. Causes and Generation of the Affects first examines the doctrine of bodily affections that undergirds Spinoza’s account of the affects. It shows that every bodily affection follows from the natures of both the affecting body (the external cause) and the affected body (the internal cause), and that the idea of this affection likewise involves both natures. It then explains how an affect is produced either directly by an actually present external body or indirectly by the traces it leaves. It further shows that the activities of both causes are necessary consequences of their respective natures. III. Affects and the Accompanying Idea disentangles ‘involving’ from ‘accompanying’ in Spinoza’s usage and explains why every affect, though it involves both causes, is accompanied by the idea of only one. It also argues that the root of bondage to the passions lies in the imaginary fiction of ‘free will,’ and that recognizing the activities of both causes as necessary consequences of their natures is essential to freedom from the passions. This analysis clarifies the nature and generative mechanisms of the affects, brings out the nominalist orientation of Spinoza’s theory of the affects, specifies the therapy of the passions—including second-order affects—and motivates the necessity and significance of a new classification of the affects.
대한철학회
성균관대학교 이혁주
